끊임없는 도전으로 강팀이 된 영웅들
키움 히어로즈이 이제는 강팀이라는 데에 이의를 제기하는 야구팬들은 없습니다. 키움히어로즈는 지난 2013시즌부터 작년의 2022시즌까지 10시즌동안 포스트시즌 9회 진출, 한국 시리즈 준우승 3회 등 1시즌을 제외한 모든 시즌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유일한 팀입니다. 2008년에 창단한 키움 히어로즈는 창단 이후, 5시즌의 암측기를 보내다 점차 강해진 팀입니다. 키움 히어로즈의 전신은 현대 유니콘스였습니다. 2008년 현대 유니콘스의 선수단과 프런트 등 대부분의 자산을 승계했지만 현대 유니콘스가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해체 후, 재창단을 했었기 때문에 현대 유니콘스의 역사까지는 승계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과거 현대 유니콘스의 명성은 지금의 키움 히어로즈와는 무관하게 되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의 연고지는 서울을 연고지로 두고 있습니다. 홈구장은 고척 스카이돔입니다. 기존에는 서울의 서부지역에 위치한 목동 야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었으나, 목동 야구장은 시설의 노후와 프로 야구팀이 쓰기에는 다소 부족한 시설이었기 때문에 새로 신축하게 된 고척 스카이돔으로 이전했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KBO 리그의 다른 구단과는 다르게 모기업이 없고, 구단 자체가 하나의 단일 사업체로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히어로즈라는 팀명만 유지하고 대표 스폰서의 이름을 팀명으로 다는 독특한 팀입니다. 그리하여 키움 히어로즈는 대표 스폰서가 바뀌게 될 때마다 구단 이름이 바뀌게 됩니다. 2008년 창단 당시에는 우리 담배라는 회사가 메인 스폰서였고, 1시즌동안 우리 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시즌을 치렀습니다. 2009년에는 메인 스폰서를 구하지 못하여 서울 히어로즈라는 이름으로 시즌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2010년부터 넥센 타이어가 메인 스폰서가 되어 2018년까지 넥센 히어로즈로 구단이 운영되었습니다. 현재의 키움 히어로즈는 2019년부터 키움 증권이 메인 스폰서가 되면서 그 이름을 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모기업이 없이 다수의 스폰서들에 의해 운영이 되는 구단이기에 창단 때부터 돈 없는 야구단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다녔습니다. 실제로 현대 유니콘스 시절 팀의 핵심 선수들을 현금 트레이드로 다른 구단으로 보내어 구단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대우 때문인지 히어로즈 선수들은 오히려 서로 끈끈하게 뭉쳤고, 매 년 주요 선수들이 이탈함에도 불구하고 그 선수를 대체하는 선수들이 나와 좋은 성적을 내었습니다. 매년 더욱 강해지는 히어로즈는 슬픈 과거는 뒤로 한 채 이제는 명실 상부한 강팀이 되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를 이끄는 영웅들
히어로즈는 과거부터 투수진보다는 야수들의 힘으로 이끌어가는 팀입니다. 2012시즌 LG 트윈스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하게 된 박병호 선수가 히어로즈 역사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3시즌부터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로 이어지는 일명 LPG 트리오는 당시의 넥센 히어로즈를 이끄는 중심 타선이었습니다. 이들로부터 시작된 공격야구로 정규 시즌 4위로 창단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이때부터 히어로즈는 야수들 육성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습니다. 2014시즌에도 LPG 트리오 타선은 다른 팀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거기에 KBO 리그 최초 200안타라는 금자탑을 쌓은 서건창 선수의 활약으로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한국 시리즈에 올랐고, 삼성 라이온즈에게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아쉽게도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LPG 트리오 중 박병호 선수는 이 시절 히어로즈를 이끄는 최고의 영웅이었습니다. 2011시즌 중간에 넥센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되면서 히어로즈의 붙박이 4번 타자로 나선 박병호 선수는 그때부터 잠재되어 있던 거포 능력이 깨어났습니다. 2012시즌부터 메이저리그 진출하기 전인 2015시즌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거머쥐며 2016 시즌 거포 능력을 인정받아 미네소타 트윈스로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2시즌을 메이저 리그에서 보낸 그는 2018시즌 다시 KBO 리그로 돌아와 다시 홈런으로 리그를 폭격했습니다. 박병호 선수 이후로도 야수 쪽에선 지속적으로 새로운 영웅들이 탄생했습니다. KBO 리그 사상 최초로 고졸 야수 7년 차에 메이저 리그로 직행한 김하성 선수가 등장했으며, 올시즌이 끝나면 메이저 리그에 도전할 예정인 이정후 선수도 탄생했습니다. 특히나 이정후 선수는 데뷔 시즌부터 KBO 리그에 완벽 적응하면서 히어로즈의 최초 고졸 신인왕이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도 매년 성장하여 5년 연속 골든 글러브와 2년 연속 타격왕을 수상하였으며, 2022시즌에는 정규 시즌 MVP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이제는 탈 KBO급이라는 찬사와 함께 메이저 리그에 진출했을 때, 얼마나 잘할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또다시 도전하는 영웅들의 2023시즌
2023시즌은 키움 히어로즈에게 새로운 도전이 시작될 시즌입니다. 지난 시즌 3위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고 업셋을 통해 한국 시리즈까지 진출했던 키움 히어로즈는 너무나 아쉽게도 역대 최고의 1위 팀이었던 SSG 랜더스를 넘지 못하고 우승 앞에서 좌절했었습니다. 하지만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은 충분히 본인들의 역할을 다했기에 슬픔에 젖어있기보다는 서로를 다독이며 다음을 기약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올시즌은 키움 히어로즈의 중심인 이정후 선수가 메이저 리그에 진출하기 전 마지막 시즌입니다. 아마 대다수의 야구팬들은 이정후 선수가 키움 히어로즈를 떠난다면 다시 그 공백은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정후 선수가 있을 때 창단 첫 우승을 하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시즌 대비 유출은 없습니다. 기존 투수진의 한축을 담당했던 한현희 선수가 FA로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을 했지만, 최근 몇 시즌동안 한현희 선수 없이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냈었기에 키움 히어로즈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난 시즌 FA로 박병호 선수가 KT 위즈로 이적을 했었지만, 팀의 중심이자 4번 타자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잘했던 키움 히어로즈이기에 올시즌도 충분히 잘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거기에 올시즌 퓨처스 리그 FA자격을 얻었던 LG 트윈스의 이형종 선수를 새롭게 영입한 것은 키움 히어로즈에게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LG 트윈스에서도 한방이 있던 선수였기에 이형종 선수의 영입은 현재 키움 히어로즈에 굉장한 플러스 요인이 될 것입니다. 또한 FA로 영입한 NC 다이노스 최고 불펜이었던 원종현 선수의 합류는 한현희 선수의 빈자리를 충분히 채워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외국인 구성에는 변화가 있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의 명실 상부한 1선발인 에릭 요키시선수와는 재계약을 했지만, 지난 시즌 선발의 한축을 담당 애플러와는 결별을 하고 아리엘 후라도를 새롭게 영입했습니다. 아리엘 후라도는 메이저 리그에서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준수한 모습을 보였던 투수입니다. 최고 155Km의 빠른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는 아리엘 후라도는 키움 히어로즈의 선발진이 더욱 강해지는 데에 한 몫할 것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다소 약점이었던 유격수 자리에는 에디슨 러셀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2020시즌 중간 대체 선수로 키움 히어로즈에 합류했던 러셀은 시즌동안 수비나 공격면에서 다소 애매한 활약을 하고 재계약을 하진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다른 포지션에 비해 다소 약점이 되는 유격수 자리를 다시 한번 러셀에게 맡기는 결정을 내면서 약점을 지우려고 하고 있습니다. 3년 전의 모습과는 달라진 러셀의 모습이 나온다면 아마 올시즌 키움 히어로즈는 더 높은 곳에서 웃고 있지 않을까 예상해 봅니다.
매 시즌마다 타 팀에 비해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다소 떨어져 항상 저평가받는 키움 히어로즈이지만, 선수단들이 똘똘 뭉쳐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모습에 올시즌에도 또 얼마나 잘할지 기대해 봅니다.
'야구에 미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산 베어스> 미라클 두산, 허슬 야구의 대가 (0) | 2023.02.08 |
---|---|
<NC 다이노스> 데이터 야구로 승부하고, 다시 한 번 우승의 영광을. (0) | 2023.02.07 |
<SSG랜더스>, 세상에 없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한 챔피언 (0) | 2023.02.04 |
<롯데 자이언츠> 부산의 자존심, 과거의 꼴데는 잊어라 (0) | 2023.02.02 |
<한화 이글스> 꼴지의 반란은 이제 시작이다 (0) | 2023.02.01 |